내가 학원에 들어오고 6개월 뒤 박 선생님이 들어왔다. 학원의 규모와 커리큘럼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선생님이 필요했던 것이다. 화장기도 거의 없고 앳되어 보이는 새 선생님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새내기였다. 한 때 작가를 꿈꿨고, 20대 때는 고시공부만 하느라 지금에서야 학원 선생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했다. 역시나 박 선생님은 첫 출근부터 열심이었다. 물론 깜빡하는 부분도 있고 (이건 나도 남 말할 처지는 못된다.) 늦잠 자느라 지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귀여운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. 하지만 세 달, 네 달이 지나가면서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자주 온다고 했다. “선생님은 이 일 어떠세요?”“어떤 면에서 얘기하는 걸까요?” “제가 이 일 하기 전에 다른 알바를 잠깐 했었는데요. 육체적으로는 ..